중국-미국 ‘판다 외교’ 재개올해 늦여름 샌디에이고 동물원 도착 예정
2000년 8월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있던 판다 화메이. AP연합뉴스중국이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을 보내며 ‘판다 외교’를 재개할 방침이라는 보도가 나왔다.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 동물원 관계자를 인용해 “모든 자격이 갖춰지고, 허가가 이뤄지면 자이언트 판다 수컷과 암컷 각각 한 마리씩이 올해 늦여름 도착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해당 동물원이 판다를 받는 것은 중국에 판다를 돌려보낸 후 5년 만이다.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야생 동물 연합 보존 과학 담당 부책임자로 일하는 메간 오웬 박사는 “우리는 매우 흥분되고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며 “중국이 샌디에이고 동물원을 시작으로 판다 협력을 재개하겠다는 강한 열의를 보여줬다”고 말했다.샌디에이고 동물원으로 보내질 판다는 바이윤과 가오가오가 낳은 암컷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윤과 가오가오는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지낸 후 중국으로 돌려보낸 판다 한 쌍이다. 바이윤은 중국에서 태어난 후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20년 이상 생활했다. 미국 생활 도중 6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바이윤, 바이윤이 낳은 수컷 새끼가 샌디에이고 동물원이 마지막으로 보유하고 있던 판다였다. 역시 중국에서 태어난 가오가오는 2003년부터 2018년까지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생활했다.미국과 중국이 공식 수교를 하기 전인 1972년 중국이 판다 한 쌍을 워싱턴 D.C. 국립 동물원에 보낸 이후 판다는 두 나라 우호를 상징하는 존재로 여겨졌다. 하지만 중국에서 ‘국보’로 인식되는 판다를 미국에서 소홀히 취급했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이 SNS 등에 퍼지면서 판다를 중국으로 귀환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미국 테네시 주 멤피스, 워싱턴 D.C. 둥물원에 있던 판다를 중국으로 돌려보냈다. 현재는 미국 애틀란타에 네 마리만 남아있다.
1996년 1월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있던 판다 바이윤. AP연합뉴스중국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해당 국가에 임대한 판다를 점차 귀환시킬 것으로 전망됐다.하지만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판다를 더 보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많은 미국인, 특히 어린이들이 판다와 헤어지기 싫어했다고 들었다”며 “샌디에이고 동물원과 캘리포니아 주민이 판다의 귀환을 매우 고대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