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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21]김영철 전국어민회총연맹 집행위원장김영철 전국어민회총연맹 집행위원장은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 방류 방침을 발표한 이후부터 반대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영철 제공2023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6개월…“죽어나는 어민들에게 ‘상품권 대책’이 최선인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6개월…“죽어나는 어민들에게 ‘상품권 대책’이 최선인가”

[기승전21]김영철 전국어민회총연맹 집행위원장김영철 전국어민회총연맹 집행위원장은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 방류 방침을 발표한 이후부터 반대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영철 제공2023년 8월24일,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방사성물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방류를 앞두고 전국이 떠들썩했다. 어민을 중심으로 반대집회가 이어지고 반대여론도 거셌지만 결국 방류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6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이슈는 점차 잊히고 있다.방류는 계속됐다. 지금까지 방류된 오염수는 2만3400톤(t)이다. 2024년 2월 말엔 4차 방류를 앞두고 있다. 그새 오염수 누출 사고도 있었다. 2023년 10월 도쿄전력 하청업체 직원들이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 배관을 청소하는 중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폐수가 분출해 노동자 2명이 피폭됐고, 2024년 2월엔 오염수 1.5t이 외부로 누출되기도 했다.오염수 방류를 그토록 막고 싶었던 어민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2021년 4월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방침 발표 이후부터 반대집회를 이어온 김영철 전국어민회총연맹 집행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 위원장은 오염수 방류 이후에도 국외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를 하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도쿄전력을 상대로 일본 법원에 직접 소송을 내는 일도 준비하고 있다.―일본 법원을 상대로 한 소송은 아직 준비 중인가.“소송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함께 준비하는데 진척이 별로 없다. 일본 변호사도 알아보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건 없다.”―어민들 상황은 어떤가.“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로 인해 알게 모르게 국민이 (해산물을) 많이 안 먹는다. 물론 먹긴 하지만 옛날 같지 않고 소비가 위축돼 있다. 최근엔 기후위기까지 겹쳐 생산량도 줄었다. 사룟값은 폭등했다. 특히 양식하는 어민들이 힘들어한다. 계속 먹이를 줘야 하는데 사룟값이 지난해보다 한 3배 올랐다. 아주 죽기 일보 직전이다.”―어민들 지원 대책은 없나.“어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대책이 없다. 지금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라고는 상품권을 발행해 전통시장에서 (해산물 등을) 사면 할인권을 주는 게 전부다. 상품권만 뿌려서는 도움이 되질 않는다. 기름값이나 사룟값을 직접적으로 지원해준다면 모를까 상품권으로만 지원하니까 어민들이 죽어난다.”―어민 사이 분위기는 어떤가.“서로 이야기를 안 한다. 어민 사이에선 ‘우리가 떠들어서 국민이 안 먹으면 더 손해 아니냐’ ‘우리가 스스로 떠들지 말자’ 이런 기류가 있다. 그런데 국민이 바보가 아니다. 당장 1~2년 사이엔 직접적 피해가 없더라도 나중에 언제 어떤 사고가 날지 모른다. 그때는 진짜 어떤 국민이 해산물을 먹겠나.”―앞으로 계획이 있나.“조만간 총선이 끝나면 제22대 국회의원들에게도 (오염수 방류 중단을) 요구할 계획이다. 일본하고 다시 싸우는 한이 있더라도 (오염수 방류를) 멈추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총선이 나를 비롯해 어민들에게도 정말 중요하다.”―<한겨레21>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한겨레21>이 진보적 언론이고 그래도 언론 가운데 제일 낫다고 생각한다. 근데 좀 뭐랄까 정부 비판적인 기사가 부족하다. 기획 취재를 해줬으면 좋겠다. 후쿠시마 관련해서는 분명히 다음에 문제가 생긴다. 진보 언론의 기능을 좀더 발휘해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을 세게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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